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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05년 개봉작 왕의남자(King and the Clown)

by 동그리부부-문화 2023. 3. 28.

2005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로 감우성, 이준기, 정진영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 하고있으며 파격적인 공연으로 유명한 두 유랑가

장생(감우성 분)과 공길(이준기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의금부에서 문초에 시달리던 장생은 특유의 당당함을 발휘해 왕을 웃겨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왕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자 모든 광대들이 얼어붙는다.
 장생 역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왕을 웃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때 얌전하기만 한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못 참겠다는 듯이 크게 웃어버린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궁에 들어온 광대들은 신바람이 나서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왕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중신들의 분위기가 싸늘함을 감지한 왕이
 중신 중 한 명을 웃지 않는다며 탐관오리라는 명목으로 형벌을 내리고 연회장엔 긴장감이 감돈다.
 연이은 연회에서 광대들은 여인들의 암투로 인해 왕이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경극을 연기하고,
 연산은 같은 이유로 왕에게 사약을 받았던 생모 폐비 윤씨를 상기하며 진노하여
 그 자리에서 선왕의 여자들을 칼로 베어 죽게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궁이 피바다로 변하자,
 흥을 잃은 장생은 궁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공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겠다고 한다.
 그 사이 왕에 반발한 중신들은 광대를 쫓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왕의 관심을 광대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에 휩싸인 녹수 역시 은밀한 계략을 꾸민다.

왕과 공길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두 사람은 이상하고 뒤틀린 유대를 형성하며 결국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영화가 조선시대 사극인점을 감안했을때 권력은 흔히 보일 수 있던 소재였으나

섹슈얼리티, 성 정체성과 같은 주제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왕과 공길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성 정체성과 세상에서의 위치를 ​​정의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 영화는 남성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고

두 연기자의 미묘한 감정 묘사를 잘 나타내주었다.

 

내가 감상한 영화의 또 다른 측면은 왕과 신하 사이의 권력 역학에 대한 부분이었다.

왕은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고 통제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잔인하고 변덕스러운 통치자로 묘사되고 있는데,

영화는 장생과 공길이 그들의 공연을 통해

지배적 권력 구조를 전복시키고 현상 유지에 도전하는 예술과 공연의 힘을 보여주고있다.

영화는 특히 더 감정적이고 극적인 장면에서 분위기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색상과 빛을 훌륭하게 사용했다.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도 영화에 깊이와 풍부함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신들린듯한 연기는 천만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인것 같다.

감우성과 이준기는 각각 장생과 공길 역을 맡아 강렬하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고,

정진영은 잔인하면서도 연약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왕으로서도 탁월했다.

 

권력, 섹슈얼리티, 성 정체성과 같은 주제를 사극에서 표현하고 고민하게 하고

아름다운 영상미, 음악, 연기는 영화의 이미 상당한 매력을 더했다.